지난 10년 동안 중국 조선소들은 자국 연안 및 내수 항로의 특수성에 맞춘 이른바 ‘중국 내수 사양(Domestic Spec)'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건조해 왔다. 이들 선박은 높 은 재화중량톤수(DWT)를 유지하면서도 15노트를 넘지 않는 저속 운항과 소형 엔진, 크레인 미탑재 등 국제 표준과는 거리가 먼 설계를 유지해 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선사들은 낮은 리퍼 적재 능력과 래싱 브리지 부재 등을 이유로 이 선박들을 기피했으나, 최근 용선시장 내 선박 공급 부족 상황이 맞물리며 글로벌 메이저 선사들 도 이러한 선박을 용선하기 시작했다.
고수익 효자로 변신한 중국형 내수용 선박
현재 용선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현재 Maersk, CMA CGM, CU Lines, TS Lines 등 메이저 선사에서 용선 중인 중국 Zhonggu logistics 의 중국 내수용 17 척의 선박들 (22~24년 건조) 이다. 이 선박들의 건조가는 약 3,500만 달러 수준이지만, 현재 하루 4만 달러 이상의 장기 용선료를 벌어들이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기술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활용 범위 확대
물론 중국 내수형 선박을 국제 항로에 투입할 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대표 모델인 SDARI Sealion 4600의 경우, 국제 표준 적용 시 흘수가 2m 감소하여 상업 적 적재 능력이 약 19% 줄어든다. 또한 Bow Thruster 부재로 접/이안 시 2척의 예인선 보조가 필수적이며, 래싱 브리지가 거의 없어 컨테이너 적층 높이가 5단으로 제한 되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적은 연료 소모량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용선시장 내 공급충격에 대응하여 동북아-동남아-인도-중동 노선과 러시아 흑해 노선까지 이들의 활동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중국 선주들의 글로벌 용선시장 영향력 가속화
과거에는 국제 사양 선박만 겨우 채택되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중국의 내수용 특
수 선형까지 메이저 선사들이 앞다투어 용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현재 2,000~5,000TEU 시장에서 중국 선박의 비중은 급속도로 확대 중이며, 하루 용선료는 최고 4만 8천 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선주들의 글로 벌 시장을 겨냥한 용선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DJS INSIGHTS - 중국 내수용 저속선의 부상, 대세의 전환이 아닌 일시적 대안
출처 – Alphaliner, MB SHIPBROKERS
운용 효율의 한계와 정시성 확보 과제 … 시장 정상화 시 경쟁력 유지 불투명
최근 글로벌 용선 시장에서 중국 내수용 저속 컨테이너선(Slow-Steamer)이 메이저 선사들의 선택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유가 기조와 감속 운항 추세 속에 서 연료 효율성을 앞세운 이들 선박의 등장은 해운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선박의 본질적인 제원과 정기선 서비스의 핵심 가치인 '정시성'을 고려할 때, 이를 장기적인 대세의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제한적인 기동성과 정시성 유지의 어려움
저속 선박의 가장 큰 제약은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 부족이다. 중국 내수 선박들의 최대 속도는 대개 15~16노트 수준으로 설계되어 있다. 실제 해상 운항 시 통상 최대 속 력의 15~20% 가량 감속되어 운항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운용 속도는 12~13노트까지 낮아진다. 이는 정밀한 스케줄 관리가 필수적인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서 정시 성을 유지하기에 부족한 수치다. 지연 발생 시 이를 만회할 '속도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정기선 서비스의 신뢰도에 제약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선형 경쟁력의 척도, '소모량'에서 '회전율'로의 전이
16년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갑문 폭이 49m로 넓어지며 해운 시장은 ‘모던 파나막스' 시대로 빠르게 재편되었다. 그러므로 내수용 선형과 모던 선형을 상술한 운항 상황을 반 영하여 비교해보았을 때, 내수용 선형과 모던 선형의 적재량과 연료 소모량을 종합적으로 비교해보면 대등하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나, 결정적 차이는 ‘속도'에서 발생한다. 모 던 선형은 약 26%의 속도 우위를 바탕으로 동일 기간 내수용 선형이 10회 항차를 수행할 때 11~12회의 항차를 완료할 수 있다. 결국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선 항차 회전율 극대화가 차세대 선대 운용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외항 사양 신조 발주 집중의 시사점
최근 중국 선사들이 내수용 규격 대신 외항선 및 원양선 스펙으로 신조 발주를 집중
하고 있는 흐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중국 선주/선사들도 저속선의 범용성 한계를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저속선 활용은 특정 시장 상황이 만들어낸 단기적 현상에 가깝다. 향후 글로벌 해운 시장은 단순히 중국 내수용 저속선이 가져다주는 낮은 연료비에 의존하기보다, 강화된 환경 규제를 충 족하면서도 운용의 유연성과 정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고사양 선박 중심으 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수용 선박의 활용은 시장 정상화 이전까지의 과도 기적 대안으로만 머무르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주요 주간 글로벌 뉴스
라인메탈-MSC, 조선소 인수 추진 … 유럽 방산·해운 협력 가속
국영 조선소 지분 매각 협상 본격화, 조선·방산 결합한 전략적 요충지 육성 전망
독일의 글로벌 방산 대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과 글로벌 해운사 MSC가 루마니아 정부와 망갈리아(Mangalia) 조선소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루마니아 경제부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루마니아 국영 조선소의 민영화와 현대화를 통해 유럽 동부의 전략적 산업 거점을 확보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라인메탈은 흑해 연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해 군함 건조 및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축, 동유럽 안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MSC는 이곳을 자사 선박의 수리 및 친환경 개조 거점으로 활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글로벌 기업의 참여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프라 현대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상 타결 시 망갈리아 조선소는 방위 산업과 상업 해운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산업 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흑해 지역의 지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핵심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 선사가 터미널이나 항만에 투자하는 사례는 많았으나, 조선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드물어 업계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희망봉 우회 대신 수에즈 통과 선택, 24,000 TEU급 투입으로 아시아-유럽 공급망 강화
글로벌 선사 CMA CGM이 최신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에즈 운하 노선에 전격 투입하며 아시아-유럽 항로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5월 7일 보도에 따르면, CMA CGM은 최근 인도된 1만 5천 TEU급 신조선을 희망봉 우회 대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노선에 배치했다. 이는 홍해 인근의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수에즈 운하의 전략적 가치와 운송 시간 단축을 우선시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두고 지정학적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메이저 선사가 핵심 항로의 운송 효율을 회복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수에즈 통과는 통행료 수익이 필요한 운하 당국과 운송 지연 해소를 기대하는 화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투입은 아시아발 유럽향 물동량 처리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이며, 향후 다른 선사들의 노선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운 전문가들은 "초대형 신조선의 수에즈 노선 투입은 글로벌 해운 시장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효율성 중심의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최대 물류 기업 중 하나인 제마뎁트(Gemadept)가 기존 항만 운영 중심의 사업 모델을 넘어 해운과 내륙 수로 운송을 아우르는 '통합 해양 물류 그룹'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지난 수요일 열린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Do Van Nhan 회장은 2021~2025년 사이 세전 이익이 연평균 38% 성장했음을 밝히며, 2030년까지 해양 물류 가치 사슬 전반을 장악하는 ‘오프쇼어 (Offshore)'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제마뎁트는 인프라 확장을 위해 2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제마링크 항만 2단계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여 연간 처리 능력을 275만 TEU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운송 역량 강화를 위해 2025년 도입한 6척의 바지선을 포함해 총 36척의 선대를 현대화하고, 2026년에도 추가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내륙 수로 운송 부문에서 1조 동 이상의 이익 기여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사명을 'Gemadept Corporation'으로 변경해 통합 해양 물류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할 방침이다.
일본 항만 물류 마비 위기를 고조시켰던 2026년 춘계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일본항만운송협회(JHTA)와 전일본항만노동조합은 지난 4월 28일 중앙 단체 교섭을 통해 근로 조건 개선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예고됐던 ‘야간 화물 취급 거부' 조치가 전면 취소되며 주요 항만 운영이 정상화됐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임금 인상 구조 마련이다. 경영 측은 적정 서비스 요금을 확보해 임금 인상을 뒷받침하기로 했으며, 노사 정책 위원회를 통해 표준 임금 체계 개편을 서두르기로 했다. 노조는 파업권을 유지하되 협상이 미진한 지부를 지원하며 동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근로 환경도 대대적으로 바뀐다. 양측은 주 5일 근무제를 업계 기본 요건으로 재확인하고, 9월까지 실태 조사를 시행해 제도 정착에 속도를 낸다. 또한 5월 22일 별도 위원회를 소집해 복지 확대와 안전 보건 강화 방안을 구체화한다. 특히 자위대 이용 항만의 안전을 위해 관계 부처에 설명회를 요청하는 등 해상 안보와 항만 운영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 양산 심수항(Yangshan Deep Water Port)이 2026년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745만 TEU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를 국제 해운 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해온 인프라 고도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자동화 터미널인 양산항 4단계 터미널의 비약적인 운영 효율성 향상이다. 첨단 통합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4단계 터미널은 7개의 심수 컨테이너 선석과 61개의 자동화 컨테이너 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위험물 및 대형 화물 전용 구역까지 완비해 다양한 물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자동화 하역 장비 도입은 초대형 선박의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항만 혼잡도를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인 양산항은 단순한 항만을 넘어 종합 해운·물류 허브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번 1분기 실적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도 중국 해상 물류의 강력한 회복력과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람차방 항만 정체 해소 및 연안 운송 활성화 추진, ‘마리타임 싱글 윈도우'로 경쟁력 강화
태국 교통부가 국가 물류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상 운송 시스템의 전면적인 현대화에 나선다. 지난 5월 6일, Sanphet Boonyamanee 태국 교통부 차관은 태국 상공회의소 및 민간 물류 전문가들과 만나 해상 인프라 업그레이드와 공급망 최적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태국 최대 관문인 람차방 항만의 만성적인 정체 해소다. 교통부는 항만 내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하역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며, 특히 육상 운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안 운송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연안 선박에 대한 항만 이용료 인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국가 전체 물류비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행정 절차의 디지털화를 위해 ‘Maritime Single Window' 시스템 도입을 서두른다. 이는 복잡한 해상 행정 업무를 하나로 통합해 처리 속도를 높이는 핵심 인프라다. 아울러 태국 항만청은 2027년 예산을 투입. 주요 경제 수로 17곳에 대한 대대적인 준설 공사를 실시하여 대형 선박의 통행 수심을 상시 확보할 계획이다.